한의신문
대구 비엠한방내과한의원 원장 이제원 기고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9
2026. 3. 18.
"미래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환자가 자신의 신체와 식단, 그리고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스스로 관심을 두도록 이끌 것이다."
- 토머스 에디슨
1903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예견으로부터 1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 보건의료 체계에서 진정한 '일차의료 주치의'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1.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싶어요"
20대 여성 환자분이 내원했습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인 장염, 쏟아지는 식곤증, 만성적인 피로감, 끊이지 않는 성인 여드름, 그리고 심한 배란통까지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환자분은 스스로 이 모든 증상의 원인이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있음을 정확히 인지하고, 본원의 생활 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찾아오셨습니다.
2. 객관적 검사: 원인 모를 간 수치(AST) 상승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진단의학적 검사와 체성분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체중과 체지방률, 신장 기능(eGFR) 등은 정상 범위였으나, 간 기능 검사에서 AST 수치가 99 IU/L로 정상 범위의 두 배 이상 상승해 있었습니다.
(최근 음주력이나 약물 복용력은 없었으며, 초음파 및 간염 검사에서도 특이 소견은 없었습니다.)
표 1. 환자의 치료 기간 중 간 기능, 신장 기능 및 체성분 변화
치료 전 99IU/L로 상승해 있던 AST 수치가 치료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변동(Fluctuation)을 거쳐 최종적으로 16IU/L의 안정적인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음. 체성분 측면에서도 근육량의 유의미한 손실 없이 체중이 감량 및 유지되는 긍정적인 대사 회복 양상을 보임.
3. 질병의 내면을 꿰뚫는 한의학의 정체관념(整體觀念)
우리 몸은 국소적인 부품의 조립품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일체입니다.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만성 피로, 피부 트러블, 생리통과 비정상적인 간 수치를 관통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불규칙한 식사 시간, 잦은 당류 섭취, 외식과 야식이 반복되면서 나타난 대사 불균형'이었습니다. 환자 자신의 판단이 매우 정확했던 것입니다.
4. 약물을 넘어선 '포괄적 개입'과 비대면 병동 시스템
이를 바로잡기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춘 첩약 처방과 함께 '포괄적 개입(Comprehensive Intervention)'을 시작했습니다.
진료실에서 단순히 "음식 조심하세요"라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진이 매일 환자의 식단 사진을 공유받고 피드백을 주며, 수면과 신체 활동을 점검하는 일종의 '비대면 병동' 시스템을 가동하여 환자의 일상에 동행했습니다.
5. 치료 결과: 수치의 정상화와 삶의 질 향상
환자분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치료 약 4개월 후 AST 수치는 16 IU/L로 완벽하게 정상화되었습니다.
이는 세간의 오해와 달리, 올바른 한의학적 개입이 간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함을 증명합니다.
그림 1. 치료 기간에 따른 체성분 변화 추이
한의사에 의한 내과적 개입(생활 습관 교정 및 첩약 치료)을 시행한 환자의 치료 시작 시점(Baseline)부터 약 17주 차(치료 종결)까지의 체중(Body Weight), 골격근량(Skeletal Muscle Mass), 체지방량(Body Fat Mass), 그리고 체지방률(Percent Body Fat)의 변화를 나타냄.
체중 역시 근육량의 유의미한 손실 없이 54kg대로 건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관적인 증상들이 사라졌습니다. 장염, 식곤증, 만성 피로가 걷히며 "머리가 맑아졌다"고 하셨고, 성인 여드름과 배란통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환자분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디톡스밀을 만들어 먹으니 매일 나 자신을 대접하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처음엔 몸을 고치려고 찾았는데,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마음의 여유까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평생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조력해 주셔서 든든합니다."
6. 수양(생활 습관 교정)이 최선이고 약물은 그다음이다
「동의보감」 서문에는 "사람의 질병은 모두 섭생을 잘 조절하지 못한 데서 생기는 것이니 수양이 최선이고 약물은 그다음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에디슨이 예견한 '미래의 의학'은 이미 수백 년 전 한의학 철학 속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증상을 억누르는 단편적인 약물 처방을 넘어, 환자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게 하고 삶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교정해 주는 것.
객관적 데이터와 전체론적 관점을 두루 갖춘 한의사야말로 국민의 평생 건강을 책임질 '진정한 일차의료 주치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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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 29 - 한의신문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싶어 내원했어요”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을 조율하고 평생 건강을 위해 조력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일차의료 주치의의 역할이며, 한의학이 가장 잘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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