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구 비엠한방내과한의원 원장 이제원 기고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7
2025. 12. 17.
"어떤 것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을 측정하여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면 당신의 지식은 빈약하고 불충분한 것이다."
- 켈빈 경 (Lord Kelvin)
"피로가 심하고 아침에 눈이 침침해요. 그런데 한의원에서 당뇨를 보나요?"
50대 남성 환자분이 내원했습니다. 10년째 고지혈증 약을, 1년째 당뇨 약(메트포르민 등)을 복용 중이었지만 피로감, 눈 침침함, 수면 장애, 목 통증은 여전했습니다.
식단 관리를 해도 뱃살(내장지방)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2형 당뇨 환자 치료 과정의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 및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막연한 믿음 vs 측정된 데이터
환자는 자신이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달랐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혈액검사로 확인한 결과, 약을 먹고 있음에도 식후 혈당 변동성은 매우 컸고, 몸은 '전비만 단계'에 '습열증(濕熱證)' 상태였습니다.
2형 당뇨 환자 치료 전후 외래 혈당 프로필(Ambulatory Glucose Profile, AGP) 비교
숫자로 증명하는 한의학
치료의 핵심은 객관화였습니다.
- 진단: 습열증(몸에 노폐물과 열이 쌓임)으로 진단하고 '방풍통성산' 기반의 첩약을 처방했습니다.
- 결단: 저혈당 위험과 근본 치료를 위해 모든 화학 양약을 중단하도록 권고했습니다.
- 확인: CGM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눈으로 확인하며 식습관을 주도적으로 교정하게 했습니다.
2형 당뇨 환자 치료 과정의 월별 혈당 분포(Monthly Box Plot)
결과: 데이터가 보여주는 건강
치료 146일 후, 데이터는 명확했습니다.
- 당화혈색소(HbA1c): 6.1%(약물 복용 중) → 5.6% (정상, 약물 없음)
- 체중: 69.1kg → 63.3kg (체지방 위주 감량)
- 증상: 피로감 소실, 시야 맑아짐, 수면 질 개선, 뱃살 감소.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올해 가장 잘한 선택입니다."
환자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꾼 건 말이 아닌 '데이터'였습니다.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 있는 의료기기는 한의학이 얼마나 안전하고 과학적인지 숫자로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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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 27 - 한의신문
“한의원에서 당뇨를? 피로가 심하고 아침에 눈이 침침해요”
한의학에 대한 편견, 한약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의료기기를 통해 ‘데이터’로 표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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