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구 비엠한방내과한의원 원장 이제원 기고
: 내과 진료 톺아보기 15
2024. 12. 18.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잠에서 자주 깹니다. 잠이 깨면 열이 오르고, 목덜미가 수축하는 느낌이 들어요."
50대 남성 환자분이 5개월간 이어진 소화불량과 심각한 수면장애로 내원했습니다. 척추 수술 후 증상이 시작되어 , 밤에 세 번씩 깨고, 열이 오르며 목덜미가 쪼이는 느낌, 심하면 저림까지 동반되었습니다.
증상(標)에 가려진 근원(本)
환자는 위장 문제로 생각해 내과 약을 복용했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후 자율신경실조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다양한 약물치료와 주사, 전기 자극 치료까지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한의사의 내과진료실에서는 질병의 '근원(本)'을 찾습니다. 환자의 과거 의무기록을 검토하던 중, 내원 4주 전 검사에서 HbA1c 6.7%라는 '당뇨' 수치를 발견했습니다.
본원에서 다시 시행한 검사(HbA1c 6.5%)와 연속혈당측정검사(CGM) 결과, 환자는 고혈당증과 심한 혈당 변동을 겪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환자가 겪던 소화불량, 수면장애, 상열감, 근육 수축은 모두 '당뇨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 DAN)'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標)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병의 근원(本)은 '고혈당증'이라는 대사적 이상 상태였습니다.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검사(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결과
근원을 치료하다
한의학적으로 습열증 濕熱證 으로 진단 후, 모든 화학합성 약물을 중단하고 첩약(상백피탕, 황기탕 가감방)을 처방했습니다.
- 치료 7일 후: 소화기 증상 및 수면 상태가 개선되고 혈당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 치료 22주 후: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무엇보다 HbA1c 수치가 6.7%에서 5.7% 회복되었고, 혈당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환자는 "당뇨로 인한 증상일 거라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지금은 90% 이상 건강 상태를 회복, 유지 중입니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습니다.
서양의학이 신체 '부분'의 이상에서 원인을 찾는다면,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이 관점의 차이가 한의사가 질병의 근본적인 내면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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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⑮ - 한의신문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너무 힘들어요”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한의학은 질병의 근본 탐구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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