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구 비엠한방내과한의원 원장 이제원 기고
: 내과 진료 톺아보기 17
2025. 2. 19.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무기력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이 무겁고, 심한 날엔 두통과 안구 통증까지 있어요. 도저히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 휴학을 고민 중입니다."
20대 여성 환자분이 2년간 이어진 복합적인 증상으로 내원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15분 공부를 위해 3시간을 자야 할 정도로 집중력과 컨디션이 저하되었습니다. 여러 의료기관을 다녔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복잡한 증상을 꿰뚫는 하나의 이치, '정체관념'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로 보는 '정체관념(Holism)'을 바탕으로, 복잡한 증상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치(一以貫之)'를 찾습니다.
환자의 증상은 자율신경실조증, 한의학적으로는 기허증(氣虛證)에 해당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증상이 생겼을까요?
단서는 식생활에 있었습니다. 학생 식당에서 주로 식사하고, 밥과 국 위주로 먹으며, 녹황색 채소를 싫어하고, 간식으로 단 음식을 즐겼습니다. 결정적으로, "식사 후에 집중력 저하와 눈의 무거움, 멍한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했습니다.
근본 원인: 식후 반응성 저혈당
모든 증상을 일이관지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 습관'으로 인한 '식후 반응성 저혈당(Postprandial reactive hypoglycemia)'이었습니다.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사(특히 정제 탄수화물 위주)는 혈당을 급격히 올린 후 다시 급격히 떨어뜨려, 뇌와 신체에 에너지를 불안정하게 공급합니다. 이것이 브레인 포그, 무기력, 피로감, 나아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두근거림과 안구 증상까지 유발한 것입니다.
치료: 근본을 바로잡다
증상 완화를 위한 첩약 처방과 함께, 근본 원인인 식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포괄적인 치료를 5개월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를 괴롭히던 대부분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환자는 휴학하지 않고 남은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증상을 일이관지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 이는 한의학의 '정체관념'이 있기에 가능한, 한의사 내과의사의 탁월한 역량입니다.
자율신경실조증 환자의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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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⑰ - 한의신문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 휴학을 고민하고 있어요”
질병의 복잡한 내면을 일이관지하는 원인을 밝히는 데에는 한의학의 정체관념이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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